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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의 귀환...‘밸류’ 펀드 수익률 상위권 포진


입력 2022.04.19 05:00 수정 2022.04.19 08: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다올운용 펀드 1년 수익 13%대

한국밸류·KB도 가치주 위상 회복

“성장성 대비 가격매력 주목해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가치투자 전략을 지킨 운용사와 펀드의 수혜가 주목받고 있다. ⓒ픽사베이

금리 상승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주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상승장에서 주목받은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가치주의 반등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펀드시장에서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전환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가치주보다는 성장하는 산업의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혜를 받고 있다.


1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주식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다올 KTB VIP스타셀렉션’이다. 이 펀드는 지난 2009년 설정돼 13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이날 기준 수익률 10.20%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는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이 운용을 담당하고 가치주의 강자 VIP자산운용이 자문을 맡는다. 가치투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성장하는 산업 내 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을 보이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13.41%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올KTB VIP스타셀렉션은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향후 재평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해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는 1년 수익률 12.79%로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지난 2007년에 설정됐다. 시장 트렌드를 좇지 않고 성장성이 높은 중소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 투자한다는 게 큰 목표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수익률 5.90%를 거둬 다올 KTB VIP스타셀렉션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6.61%) ‘한국밸류10년투자’(4.71%) 등이 국내주식 1년 수익률 상위펀드에 포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가치투자 스타일이 힘을 잃으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실적 타격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가치주 운용사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도 1년 수익률 6.09%를 냈다. 특히 최근 1개월 기준으로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형’(5.51%), ‘KB밸류포커스’(5.49%), ‘KB연금가치주전환형’(5.49%) 등 KB자산운용이 가치투자 전략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줄줄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주식 최근 1년/1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 ⓒ데일리안

KB자산운용의 밸류포커스펀드 역시 2009년 출시된 장수 펀드다.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로 성장시켰다. 이 펀드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무관하게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한 후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기본 철학을 갖고 있다.


통상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가치에 주목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기업 자산가치가 부각돼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다만 이들 펀드는 양호한 현금 흐름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성장형 가치주에 투자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치투자를 단순히 싼 기업을 좋은 타이밍에 사는 것보다는 성장성 대비 가격이 매력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성장이 없는 가격만 싼 기업은 투자가치를 높게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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