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긴축 강화로 실적 효과 무색
투자 문화·제도 개선 한 해로 삼아야
최근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기대했던 4월 실적 시즌 효과도 전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급 호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마저 주가가 상승보다는 보합 또는 하락에 무게 중심이 쏠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7조원으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가(6만6600원)는 뒷걸음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때 10만전자가 기대됐던 주가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이제는 5만전자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하면서 세계 각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 것이 모든 호재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치솟는 물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올해 증시는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면서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등 유동성 축소로 인한 증시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파는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양상이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미지수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 투자에 나선 개미들로서는 마주하기 싫은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투자에 대한 사고와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장기투자보다는 ‘단타’(짧은 기간 매매)에만 매몰되는 경향이 짙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현재의 코스피지수(2696.06)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1월(22일·2267.25)은 물론, 그 이전 5년(2015~2020년)간 가장 높았던 2018년 1월(29일·2598.19)보다도 위에 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금융당국도 주식 투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매도와 작전세력 등에 크게 휘둘리는 증시 환경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 판단만을 요구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올해 주식 투자 문화가 개선되는 계기의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퍼팩트(per-Fact)는 ‘사실에 대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造語)로 사실을 추구한다는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