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의 사망한 남편 윤모 씨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했던 보험설계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14일 표 소장은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8억원의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하고, 상당히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됨에도 계약을 유지하는 부분을 관리했던 게 보험설계사"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설계사가 이씨와 알고 지내던 사람이고, 조현수 씨, 이씨와 함께 여행도 다녀왔던 것이 나중에 확인됐다"며 "특수관계를 종합한다면 공범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봤다.
표 소장은 "최초에 경찰도 의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가 없지 않으냐"며 "무리한 입건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사가 주범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보험을 잘 알고 어떻게 하면 거액을 벌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검거되지 않는지 등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계획까지 수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보험설계사로서의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조력에 대한 대가로 어느 정도 돈을 받는 형태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표 소장은 공개수배가 된 지 15일이 지나도 이은해가 잡히지 않은 원인에 대해 "피의자의 범죄적 생활 경험, 돈, 조력자까지 세 가지 조건이 다 갖춰져 있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은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경험이 있고, 도주하기 전 현금을 끌어모은 걸로 봐서 돈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조력자 여부는 의문의 여지는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계곡 살인 사건' 혐의자 이은해가 사망한 남편 윤씨의 국민연금을 챙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해는 숨진 윤씨가 대기업에 16년간 재직하며 납부한 국민연금을 이달까지 28개월 동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