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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10조 ‘라방’ 전문 인력 키우기 전쟁


입력 2022.04.14 07:33 수정 2022.04.13 15:4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유명 연예인 비용 부담에 가파른 시장 성장세...인력 육성 필요↑

LG생건, 현재 4기 교육 중…신세계인터 역시 2기 활동 중

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커머스 전문가 과정 교육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LG생활건강

패션·뷰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라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문 쇼호스트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라방이 기업의 주력 판매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전문성을 갖춘 전담 인력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8년부터 내추럴 뷰티크리에이터 우수 활동자를 선발해 전문성 있는 쇼호스트로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1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으며,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로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4기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


이번 과정은 환경분야 비영리단체인 환경재단과 함께 총 8회에 걸쳐 교육 및 평가를 실시한다. 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전문 강사진에게 라이브 방송환경 전반과 방송 기획, 판매 스피치, 소통방법 등 라이브 커머스에 필요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습을 병행한다.


또한 실전 경험 확대를 위해 생방송 컨테스트를 3회로 확대했다.


특히 교육과정을 이수한 뷰티크리에이터는 LG생활건강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뷰티 인플루언서 및 라이브커머스 전문가 등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취업과 진로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라방 에스아이라이브에서 일반 쇼호스트 대신 VIP 전담 쇼퍼와 같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쇼퍼를 육성하고 있다.


올 초 선발한 퍼스널쇼퍼 2기 모집 과정에는 인플루언서부터 유튜버, 방송인,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승무원까지 총 1000여명의 지원자가 도전하며 1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퍼스널쇼퍼 2기에는 최근 스니커즈, 골프 등 패션과 프리미엄 음향 가전·아웃도의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성 소비자층을 겨냥해 처음으로 남성 퍼스널쇼퍼 2인을 선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퍼스널쇼퍼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패션·뷰티업계뿐 아니라 이커머스 기업들도 다양한 이력을 가진 쇼호스트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쇼호스트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티몬도 커머스 크리에디터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쇼핑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방 전문 쇼호스트를 두 배 확대했고, 롯데홈쇼핑은 공채 과정에서 모바일 방송 경험이 있는 인재를 우대한다.


이처럼 유통업계들이 전담 인력에 공을 들이고 나선 것은 이커머스 시장과 함께 라방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2020년 4000억원에서 2021년 2조8000억원으로 7배 커졌고 2023년에는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이나 쇼호스트 등과 함께 라방을 진행할 경우 섭외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며 “라방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아예 자체적으로 전담 인력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며 신선함은 물론 순발력 있게 대응하다보니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업계 간 전담 인력 육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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