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정영채 사장 사업 전두지휘
삼성증권은 법인대상 맞춤형 영업
삼성운용 등 관련펀드 출시 잇따라
금융투자업계가 급성장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OCIO 조직을 개편하는 등 점유율 확보를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면서 OCIO 전략을 활용한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3기 전담운용기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제안서 기술평가를 진행한 결과, 2기 전담운용기관인 NH투자증권이 증권사 리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재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오는 7월 1일부터 4년간 약 22조원을 운용할 예정이다.
OCIO란 연기금, 대학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산운용 업무를 위탁 받아 운용하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OCIO 전문 인력 양성과 시스템 투자에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 이러한 성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가 사내 OCIO스쿨을 통해 2018~2021년 배출한 전담 인력만 137명에 달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성과보상기금, 다수의 공공기관, 학교법인, 기타 기업체 등 대형 기금에서부터 일반법인 자금까지 다양한 자금을 OCIO형태로 운용 중”이라며 “탄탄한 시스템과 전문 인력, 노하우가 OCIO운용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OCIO 사업부를 신설한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OCIO 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OCIO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도 OCIO 관련 부서를 신설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OCIO 관련 인력을 통해 법인대상 맞춤형 영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달에는 기업의 퇴직연금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포럼을 열어 OCIO 펀드를 소개하고 삼성증권의 연금 사업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작년 말 9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7.2%가 2년 내에 OCIO를 서비스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면서 “전문가들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OCIO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이 중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두에 있다. 나머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이 추격에 나선 상태다. 현재 운용보수는 낮지만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등 제도 개선에 따라 향후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일제히 ‘OCIO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OCIO 펀드는 연기금 등 거액의 기관 자금을 운용사가 굴려주는 OCIO 방식을 접목한 공모펀드다. 퇴직연금 상품으로 OCIO 펀드를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연금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삼성퇴직연금 OCIO 솔루션밸런스, 삼성 OCOI 솔루션 성장형 펀드, 삼성 OCIO 솔루션 안정형 펀드 3종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9년 업계 최초 OCIO 공모펀드인 ‘삼성퇴직연금 TLF7 펀드’를 출시했지만 OCIO라는 단어가 없어 다른 운용사가 최초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이 펀드 이름을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