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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없는 독감백신 시장, 반사이익 누리는 기업은


입력 2022.04.08 06:00 수정 2022.04.07 17:56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SK바이오사이언스,독감백신접고코로나19백신생산'올인'

GC녹십자,일양약품,보령바이오파마등수혜 예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생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갖고 있던 국내 백신 점유율 30%를 누가 가져갈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올인'해왔다. 스카이셀플루는 회사 전체 백신 매출의 3분의 2(약 1000억원)를 차지하는데, 독감백신에서 얻는 안정적인 연매출 1000억원가량을 포기한 것이다.


독감백신 사업을 잠시 접었지만 실적은 좋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1년 매출액은 9290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을 보였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12%와 1158%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은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자체 생산 백신제품 69%, C(D)MO 등 용역매출 28%, 기타 3%로 구성됐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백신생산 기술이다.


기존 유정란 배양 방식은 백신 제조에 사용될 유정란 생산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갑작스러운 대유행 등으로 백신 수요가 늘거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외부 요인으로 유정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세포배양방식은 동물세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하고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돌발 변수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없는 빈 자리, 누가 채우나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까지는 스카이셀플루(독감 백신) 생산은 못 할 것 같다"며 "생산량이 제한돼있는 상태에서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것인지, 독감백신을 생산할 것인지 고민을 했으나 사업성 여부를 떠나 지금 공공헬스 관점에서 어떤 백신이 가장 필요하느냐를 봤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탈로 독감 백신 생산회사인 녹십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GC녹십자는 작년 독감백신 매출이 229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2021년 매출은 연결 기준 1조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41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에 손을 뗀 사이 일양약품은 독감 백신 매출이 330억원으로, 전년보다 성장했다. 충북 음성에 백신공장을 둔 일양약품은 2016년 9월 4가독감백신 품목허가를 받고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를 판매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도 독감백신 매출이 전년대비 20%가량 늘어난 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1391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9%, 8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991년 문을 연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으로는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성인의 10%, 소아의 30%에서 발병해 연간 500만명의 중증환자와 5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다. 독감백신은 대부분 9~10월 사이에 접종을 받고 이듬해 초봄까지 면역이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 집중을 택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수혜를 보게 됐다"며 "독감 백신 판매 효과가 반영되는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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