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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제품가 인상…철강사 2Q도 호실적 이어갈까


입력 2022.04.04 06:00 수정 2022.04.01 17:2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1Q 영업익 1조6509억, 6035억 전망

“원가 부담 갈수록 커져…판가에 모두 반영 어려울 수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포스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며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분기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철강사들의 제품가 추가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열연 제품 가격을 t당 10만원 인상할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열연·냉연 가격을 t당 10만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 이은 추가 인상 예고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 제품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고 현대제철도 열연·냉연 유통 가격을 t당 5만원 올린 바 있다.


철강사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치솟은 원자재 가격 영향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및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586.00달러로 연초 대비 약 60.9% 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45.54달러로 연초 125.18달러에서 약 16.3% 올랐다. 지난해 11월 89.83달러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4개월 넘게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1분기 견조한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증가할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집계했다.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6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주로 브라질과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해오고 있어 직접적인 수급 영향은 적으나, 수출 차질 우려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3월 이후 t당 500~600달러까지 급등한 유연탄 가격 영향은 5~6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며, 철강사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2분기 추가 가격 인상 폭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사태로 인한 판가 상승 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의 철강재 가격 상승은 유렵연합(EU)의 세이프가드로 인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개선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아닌 만큼 판가에 이를 모두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어 “(현대제철의 경우) 원재료 가격 급등, 러시아 공장 가동 차질, 러시아산 팔라듐 공급부족 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차량용 강판 수요에 미칠 악영향이 더 유의미하다”며 “2분기 중 자동차 강판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으나 급등한 원재료 가격을 온전히 반영하는 수준의 인상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은 포스코홀딩스 1조6949억원, 현대제철 5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8.9% 감소할 전망이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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