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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 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 도약


입력 2022.03.30 16:23 수정 2022.03.30 16:23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 확보해 완전 자회사 편입

올해 4공장 부분가동…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생산력 갖춰

위탁생산·바이오시밀러·신약 3대 성장동력 갖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신약 등 3대 성장동력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23억달러(약 2조765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첫 대금 지급이 이뤄지는 4월 30일 이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2분기부터 연결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위탁생산에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까지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로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져 각종 신약 개발 등 신사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SB4, SB5)은 유럽 내에서만 24만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누적 처방됐으며, SB4(유럽 제품명 '베네팔리')는 유럽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품을 제치고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주력 사업인 CDMO 생산 규모도 늘린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을 짓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25만6000리터(ℓ)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부분 가동에 앞서 3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5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완료하는 등 활발하게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따르면 현재 30개 이상 제품 수주를 논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 활동으로 글로벌 최고 위탁생산개발 기업의 위상을 굳힐 계획이다.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 11공구에 현재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의 제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항체의약품 대량생산 시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 mRNA 백신 후보물질 임상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항체의약품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까지 확장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처음 흑자를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8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이 더해지면 매출 3조원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올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19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사의 실적을 단순 합산하더라도 매출이 2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7300억원에 달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에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까지 하게 돼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셀트리온이 거래정지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과 달리 분식회계 의혹이 현재 진행형인 점은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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