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아무런 문제 없다" 미국 제재에 정면 반박
R&D 투자·친환경 ICT 기술로 위기 돌파구 모색
"한국 5G·디지털 파워 분야 협력해 동반 성장"
화웨이가 자사를 겨냥한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에 대해 “기술적인 우위가 이유이며 사이버 보안은 터무니 없는 핑계”라고 비판했다.
칼 송 화웨이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2021 연례 보고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난 30년간 70여개 국가에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며"실제로 2세대 이동통신(2G)에서 4G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없었으나 5G 영역에서 미국이 아무런 증거 없이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제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사이버 보안 위협을 빌미로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화웨이는 이날 우수한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제3자 및 독립 기관 인증을 통한 사이버 보안 인증으로 통일된 인증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웨이는 현재 연구 초기 단계에 있는 6G 사업을 소개하면서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통일된 기준을 지향하고, 6G는 더 이상 이같은 미국의 제재와 같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미국 제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지속된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PC 등 주력 사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으며 고전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화웨이의 매출은 6369억 위안(약 122조13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매각 대금 중 일부인 574억위안이 지난해에 들어오면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9% 급증한 1137억위안(약 21조8031억원)을 기록했지만 매각 대금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2% 줄었다.
화웨이는 이같은 미국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친환경 경영 확대를 내걸었다.
칼 송 사장은 “불확실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화웨이는 R&D 투자와 인재축적을 통해 6개 영역, 3개 에코시스템에 집중할 것”이라며”혁신적인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이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6개 영역은 컴퓨팅, 커넥티비티, 디바이스, 스마트 에너지, 클라우드, 스마트 인터넷 관리 부품이며, 3개 에코시스템은 ‘홍멍’ 운영체제(OS), 오픈오일러 등 2개의 OS와 컴퓨팅 아키텍처인 ‘마인드스포어’를 꼽았다.
화웨이는 R&D 투자가 수익의 10%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내규를 따르고 있으며, 지난해 화웨이 R&D 규모는 224억달러로 총 매출의 22.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금액과 비중이다. 아울러 기초 연구 투자를 위해 전 세계에 86개의 기초 연구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00억위안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은 ICT 기술을 활용한 산업 디지털화와 저탄소 그린성장이라는 2가지 트렌드에 맞춰 산업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 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으로 디지털 에너지 자회사를 설립해 스마트 태양광, 데이터 센터 에너지, 자동차 관련 스마트 전력, 스테이셔 관련 에너지, 복합 스마트 에너지 등 5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화웨이는 한국 내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 발생하는 5G 수요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교류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연하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지난 몇년간 한국의 5G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면서 많은 관심과 동시에 우려를 받았다”며”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버 보안 인증을 취득했으며, 5G 기술력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화웨이의 5G 및 디지털 파워 분야에서 한국의 많은 파트너들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글로벌적인 리더나 경쟁 보다는 한국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