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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ICBM 영상에 외신 "할리우드 영화 주연 맡았다"


입력 2022.03.26 14:50 수정 2022.03.26 14:5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탑건', '강남스타일'을 따 '탑 김정은' '평양 스타일'로 비유하는 패러디 물도"

가디언, 미사일 발사 보도 변화에 "김정은 통치 北, 현대적 방법 모색하는 듯"

BBC "할리우드 방식의 영화 뜻밖의 대접 받아…김정은 이미지 개선 효과"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반짝이는 가죽점퍼와 선글라스를 뽐내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할리우드 스타일 영상에서 주연을 맡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이 25일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조선중앙TV는 25일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 성공 영상에서 파격적인 구성과 화려한 편집기법을 동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가디언은 '김정은, 북한 미사일 보도에서 '탑 건'(Top Gun) 대우받아' 제하 기사에서 이번 영상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할리우드 영화 '탑 건'(1986)이나 K-팝 '강남스타일'을 따서 '탑 김정은'이나 '평양 스타일'로 비유하는 패러디가 온라인에서 떠돈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또 조선중앙TV가 미사일 발사 보도와 관련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김정은의 통치 아래 북한은 디지털 효과로 국영 방송에 변화를 주면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더 현대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북한의 '화성 17' 발사, 할리우드 스타일의 효과를 얻다'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은 ICBM을 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 한편 이 뉴스가 국영TV에서 방송되는 방식 역시 당혹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BBC는 "의기양양하지만 따분한 어조 대신 북한 주민들은 이번에는 가죽 점퍼와 짙은 선글라스를 쓴 주인공에 영상 효과, 극적인 음악이 버무려진 '할리우드 방식의 영화'라는 뜻밖의 대접을 받게 됐다"면서, 적발되면 혹독한 처벌이 따르는 해외 밀반입 영상을 제외하면, 북한에서 이런 종류의 영상이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북한 시청자들을 위해 새롭고 흥미진진한 영상을 만들었고, 이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최근 살을 빼 역동적인 액션 배우 역할에 좀 더 어울리게 된 김정은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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