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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리는 벚꽃길…이것만은 주의하세요!


입력 2022.03.27 06:38 수정 2022.03.25 21:5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구청 "여의도·석촌호수 벚꽃길 3년 만에 열린다…축제는 안해"

전문가들 "앞 사람과의 거리, 1m 이상 유지…KF 마스크 착용, 절대 벗으면 안 돼"

"마스크 여분·일회용 장갑 미리 준비…앞으로도 상당 기간 확산세 지속, 각별히 주의해야"

2021년 3월 28일 여의도 벚꽃길.ⓒ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주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의도와 석촌호수 벚꽃길 등이 3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해방감을 맛보려는 시민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도 상당 기간 확산세가 지속될 것인 만큼 지나친 야외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벚꽃놀이를 할 때는 앞 사람과의 거리를 1m 이상 유지하고 KF 마스크 착용한 뒤 절대 벗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22일 영등포구는 여의서로 벚꽃길을 제한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2년 동안 여의도 벚꽃길을 전면 통제해왔다. 2020년에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16년 만에 취소했다. 시민들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원회관 사거리까지 여의서로 벚꽃길을 걸을 수 있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다.


송파구는 벚꽃길이 조성된 송파둘레길에서 이달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송파둘레길은 21㎞ 거리로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등을 잇는다. 기존의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운영 시간 제한 없이 호수를 찾아 벚꽃을 볼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에도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개최하지 않는다.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박모(31)씨는 "그동안 방역수칙 잘 지켰는데도 결국 코로나에 확진됐다. 격리기간 동안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며 "작년에도 벚꽃놀이 가고 싶었는데 내가 혹시라도 걸려서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 이제 항체가 생겼으니 벚꽃놀이를 갈 수 있을 것 같다. 4월은 벚꽃놀이, 5월은 청와대 나들이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둘레길 벚꽃나들이 홍보 포스터.ⓒ송파구

미접종자 김모(25)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접종자는 식당과 카페를 2인 이상 갈 수 없어서 사람 자체를 못 만난 지 오래 됐다. 아까운 젊은 시절 군대에서 보내고, 이젠 벚꽃놀이조차도 못 즐긴다니 야속하다"며 "언제까지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제 그만 통제하고 벚꽃놀이 정도는 즐기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구 일원동에 거주하는 김모(32)씨도 "한창 사회성을 배워야 할 시기에 바깥에 돌아다니지 못하고 집에만 있는 아이가 안타까워 기분 전환으로 올해는 석촌호수 둘레길에 핀 벚꽃을 보러 갈 생각"이라며 "차로 이동하고 음식도 사먹지 않고 마스크도 잘 쓰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벚꽃 사진 한 장 정도는 남겨주고 싶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 천은미 교수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면 거리두기가 되지 않을 것이고, 상춘객들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등 감염의 위험성이 크다"며 "백신 3차 접종완료자라도 오미크론을 완전히 막지 못하기 때문에 벚꽃놀이를 하는 것은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벚꽃놀이를 할 때 최소한 앞 사람과 거리를 1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된다.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물건들을 만질 수밖에 없는데, 일회용 장갑을 끼면 좋다. 마스크는 KF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손상에 대비해 KF 마스크 1~2개를 항상 예비로 챙겨 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야외에만 있다가 헤어지는 게 아니라 어디엔가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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