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관련 수사에서도 수차례 진술 거부…'50억 클럽 의혹' 수사 난항
법조계, ‘檢 수사팀 상대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겠느냐’ 분석
김만배도 현 수사팀에 비협조적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대한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50억원 클럽’ 등 남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천화동인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에서 열린 최윤길씨 수뢰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김만배씨 사건에 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대장동 재판과 병합하는 데 찬성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수원지검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도운 대가로 지난해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40억원대 성과급을 약속받고 급여 명목으로 약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씨를 기소했다. 수원지검은 김만배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했는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배임 혐의 공범으로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해 서울중앙지법에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가 먼저 법원에 “서울중앙지법의 대장동 재판과 합쳐 달라”며 병합 신청을 했고 수원지검도 동의한 것이다.
그러나 수원지검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김씨의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해 남욱씨의 참고인 진술을 받고자 서울구치소에 접견을 갔지만 남욱씨가 증언을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화천대유로부터 약 25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된 곽상도 전 의원 관련 수사에서도 수차례 진술을 거부했다.
법조계에선 남씨가 현재 검찰 수사팀을 상대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는 ‘50억 클럽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전에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인데, 남씨는 관련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 법조인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갈 길이 먼 검찰 수사팀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만배씨도 현 수사팀에 협조적인 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