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수주 달성률 30%…고부가가치 LNG선 발주 기대
러-우 사태로 원자재 가격 지속 상승…조선업계 후판 가격 협상 어려워져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오며 올해 수주목표 금액의 약 30%를 달성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비용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반영됨에 따라 후판 등 주요 철강재 유통가격은 재차 상승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총액은 전년 목표치(317억달러) 대비 약 10.9% 늘어난 351억4000만달러다. 3사는 현재까지 103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 금액의 29.6%를 채웠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상 LNG 물동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억9832만t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올해 카타르발 LNG선 본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과 해상 환경규제로 친환경선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러-우 사태로 유럽이 천연가스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 나서며 LNG선 발주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환경에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제철용 유연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가격 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쇳물을 생산할 때 필요한 유연탄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t당 600달러를 넘어섰다.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650.3달러로 연초 대비 78.5% 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59.79달러로 연초 125.18달러에서 27.6% 올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다음 달 유통향 기준 열연강판 가격을 t당 10만원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이달 유통향 열연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 바 있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상반기 t당 10만원, 하반기 t당 4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초 t당 60만원선이선 후판 가격은 현재 t당 105~115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신증권은 “원재료 급등에 이어 유통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강판, 조선후판 공급가격 협상에서 철강사가 물러서야 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수준의 원재료 급등을 온전히 판가로 전가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종전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 인상이 유력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