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7일 ‘2021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가 19만3000건을 기록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을 밑돈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다 결혼적령기 인구까지 감소한 탓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2020년의 21만4000건보다 9.8%(2만1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도 3.8건으로 전년대비 0.4건 줄었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11년 소폭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감소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연령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향이 있었고 국제결혼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혼인 감소는 남녀 모든 연령에서 두루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적령기에 해당하는 30대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남자는 30대 초반(10.3%), 여자는 20대 후반(14.4%)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4세로 전년보다 0.1세 상승했고, 여자는 31.1세로 0.3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9세 많아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전년 대비 17.3%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고, 울산(-13.9%), 대구(-12.6%), 세종(-12.2%) 순이었다. 감소폭이 가장 적은 곳은 전남(-2.6%)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혼인 건수가 감소한 가운데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 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6%(2000건) 줄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였으며, 한국남자와 외국여자가 결혼한 건수는 9000건, 한국여자와 외국남자가 결혼한 건수는 4100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