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도록 최선 다할 것"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17일 차기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저는 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여러분을 응원해야 할 '공인'"이라며 "저의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출마를 통해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은 시장은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이 저의 일기장, 개인 메일, 2021년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이고 무려 16년 치의 자료를 수없이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불출마와 별개로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덧씌워진 누명을 벗고, 시민이 주신 권한과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던 저의 진심과 행동이 뒤늦게라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7000쪽에 달하는 검찰의 진술조서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집요함의 집대성이었다. 이 덫을 넘어 신뢰를 회복하고, 믿음을 돌려드리는 것이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지난 2018년 10월 부정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돼 올 1월부터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역 경찰관으로부터 자신의 수사 기밀자료 등을 건네받는 대가로 청탁을 들어줬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은 시장은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이를 파기환송해 시장직을 유지한 바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