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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영방송, 대선서 특정캠프 스피커 역할…갈라치기서 벗어나야"


입력 2022.03.16 14:45 수정 2022.03.16 14:5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감시단, 공영방송서 편파보도 1500건 적발

황보승희 "文 갈라치기 탓…방송 중심 잡아야"

김기현 "방송뿐 아니라 현 정권 모든 게 편파"

"尹 정권서 좋은 방송 되도록 개선에 힘써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불공정방송 100일간의 기록, 공영언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과정에서의 공영방송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특정캠프의 스피커 역할을 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공영방송의 추락의 원인으로는 문재인정권이 주도해온 편파 조장을 꼽으면서 "윤석열정부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언론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정방송감시단장과 최철호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 대표는 1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100일간의 기록, 공영언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1500건이 넘는 편파보도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격려사를 맡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뒤 4번의 대선을 치렀지만 이번처럼 방송이 편파적인 수준을 넘어 특정 캠프의 스피커 역할을 한 것은 처음"이라며 "현 정권 들어오면서 온 동네에 편파가 만연했는데 그 중 하나가 언론, 특히 방송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지금까지도 알박기 인사를 통해 비상식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데 새로운 윤석열정부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추락한 방송의 권위를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제대로 된 환경으로 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도 편파방송의 원인으로 현 정권의 편향된 사고를 지적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이번 정부가 유일하게 잘했던 것이 갈라치기"라며 "정권의 갈라치기 때문에 왜곡되고 편향된 사고를 가진 분들이 주 세력이 됐고 균형감을 갖고 중심을 잡아야 할 언론인이 생존을 위해 편파 방송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미디어특위에서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도 "후보 간 거론 빈도가 10대1 심지어 20대1까지 벌어지는 와중에 윤석열 당선인 측은 나쁜 형태로 보도가 되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측은 해명하는 형태로 보도가 됐다"며 "우리가 해도 이런 행태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좋은 방송이 되도록 개선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와 황보승희 의원(왼쪽)이 1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불공정방송 100일간의 기록, 공영언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불공정방송국민감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8일까지 KBS·MBC·YTN·연합뉴스TV·TBS 등 5개 방송의 편파·왜곡 방송 사례를 분석한 결과 KBS가 1171건으로 가장 많은 편파방송을 송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회에서 사례발표를 맡은 정철호 KBS보도본부 직원연대 정책간사는 KBS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에 대해 "민주당 인사가 출연할 땐 국민의힘 문제점을 주로 논의하고, 국민의힘 인사가 출연할 때에도 국민의힘 문제를 주로 질문했다"며 "가장 노골적이고 광범위하며 극단적인 불공정 편향 사례의 진원지"라고 비난했다.


MBC의 보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감시단은 올해 1월 2일부터 3월 8일까지 뉴스데스크에서만 총 191건의 편파 방송 사례를 적발해냈다. 정 간사는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결렬 소식은 대서특필했고, 단일화 성공에는 흠집내기에 몰두했다"며 "김만배 녹취록은 끈질기게 보도하면서도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사건이나 성남FC 수사 항의성 사직 차장검사 보도 등 이 전 지사에 불리한 기사는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YTN과 연합뉴스TV에서 찾아낸 편파·왜곡 방송 건수는 각각 165건, 56건으로 집계됐다. TBS에서는 총 73건의 편파·왜곡 방송 사례를 찾아냈는데 이 수치는 오로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만 등장한 발언이었다.


정 간사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각종 음모론과 편파 왜곡의 끝판왕"이라며 "여당 후보에 대한 문제제기는 축소 또는 비호, 야당 후보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집요하게 왜곡 또는 확대하는 등 지난 100일간 불공정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회장, 박성중 의원, 윤두현 의원, 김영식 의원, 김승수 의원, 이만희 의원, 황보승희 의원, 이진숙 바른언론모임 대표, 최철호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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