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기 정기 주총 16일 수원컨벤션센터서 개최
입장 분위기 대체적으로 조용…방역 관리 철저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에도 불구하고 500만 동학개미의 뜨거운 관심에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부문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이슈 등으로 많은 주주들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8시 30분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시작을 30분 앞둔 시간에도 총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로비에는 주총장 입장을 기다리는 주주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전자투표, 온라인 중계 등으로 액면분할 이후 처음 개최된 지난 2018년보다는 덜했지만 주주들의 열기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당시 주총이 열렸던 삼성 서초사옥 앞에는 1000명가량의 주주들이 몰리며 긴 줄을 형성한 바 있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주주 출입 과정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주총에 앞서 GOS와 주가 하락 등으로 규탄 목소리를 낸 일부 소액 주주들이 주주총회 참석을 예고했지만 현장에서는 고성을 지르거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최근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진 탓에 그 어느 때 보다 삼엄한 관리가 이뤄졌다.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4만14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간집계와 일일집계를 통틀어 하루에 4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번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를 무균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컨벤션센터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체온 측정과 손 소독제를 필수 사용하게 했고 입장 시에도 주주들에게 마스크와 소독제를 별도 지급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고 정확한 체온 측정을 위해 비접촉 체온계로 주주들의 체온을 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응급차 역시 주총장 입구에서 대기했다. 지정좌석제도 도입했다. 주주들은 입장할 때 주주확인표를 받고 표에 적힌 좌석대로 좌석 안내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방역 강화 의지는 주총장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수원컨벤션센터에 거리두기 방역을 지키며 약 3600석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2000석보다 1600석 늘어난 것이지만 주주가 2배 이상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방역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분장(부회장), 경계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총회 현장과 온라인 중계 시청에 참여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