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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尹 취임식 컨셉은 '국민통합'…준비위원장에 박주선


입력 2022.03.16 02:00 수정 2022.03.15 23: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주선 고사에 尹, 직접 전화 부탁

"선배처럼 탁월한 분이 안 계시다"

호남 상징…'법치''정의' 이해 일치

준비위원에 다양한 인사 망라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내경선을 치르고 있던 지난해 10월,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을 향한 지지 선언을 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전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위원장으로 전직 4선 국회의원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임명됐다. 윤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식을 '국민통합'의 장으로 삼고자 하는 의지가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5일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 준비위원장으로 박주선 전 부의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전 부의장을 가리켜 "계파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 있는 정치행보로 지금까지 귀감이 된 분"이라며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전 부의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석열 당선인보다 기수가 17회나 높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제27회 사법시험 합격)이 박 전 부의장을 부장검사로 모시고 일했던 인연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의장은 윤 당선인이 당내 경선을 치를 때 이른바 '전두환 발언'으로 고초를 겪던 시절, 전격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에서 4선을 한 중진 정치인인 박 전 부의장의 지지 선언은 당시 윤 당선인에게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취임식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박주선 전 부의장은 최초에 고사를 했으나, 윤석열 당선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국회부의장도 지내고 국정 전반에 능력이 있는 선배처럼 탁월한 분이 안 계시지 않느냐"며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당선인이 직접 나서게 된 배경으로는 권 의원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신뢰 관계도 신뢰 관계지만, 정치 이력을 고려할 때 실제로도 박 전 부의장 이상의 적임자가 달리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주선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임명됐다. 당시 법무비서관은 지금의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의 기능을 통합한 자리였다. 당시 김 전 대통령 내외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들의 부부 동반 모임에서,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부의장을 가리켜 "나와 역사를 함께 쓸 사람"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보성·화순과 광주의 '정치 1번지' 동구에서 도합 4선을 한 박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돼 열린우리당이 쪼개져나갈 때에도 민주당을 지켰다. 민주당에서 586 운동권 세력이 득세하자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하기도 했다. 호남에서의 상징성이 큰 중진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비록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됐지만 이러한 정치 경력을 가진 박 전 부의장에게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부탁함으로써 취임식이 새로이 정권을 인수하는 세력 및 그 지지자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국민통합의 장으로 삼고자 하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취임사 작성에도 관여한다. 박주선 전 부의장도 검찰 재직 시절 명성이 자자한 '특수수사 전문가'였던 만큼, 윤석열 당선인이 생각하는 '법치'와 '정의'의 개념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내 내걸었던 '공정'과 '상식'을 더해 오는 5월 10일 낭독될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사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준비위원 선임도 주도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임명된 의미가 '국민통합'에 있는 만큼, 준비위원에는 다양한 출신을 가진 인사들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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