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푸이그, 한화와의 두 번쨰 연습경기서 '장타' '볼넷'
KIA 김도영, 첫 안타와 호수비 이어 역전 빌미 제공
특급 외국인 야시엘 푸이그(32·키움)와 특급 유망주 김도영(19·KIA)이 나란히 출전했다.
연습경기에 불과하지만 처음으로 맞이하는 KBO리그 무대와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푸이그와 김도영은 기대가 큰 팬들을 더욱 설레게 했다.
푸이그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연습경기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정후에 이어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타(1타수 1안타 1볼넷)를 만들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79도루를 기록한 푸이그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어 큰 기대를 모으는 스타다.
전날 경기에서 한화 시프트 덕을 본 내야 안타였다면, 이날은 시원한 장타로 확실하게 국내 팬들에게 인사했다.
2회초 푸이그는 한화 킹험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중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높게 형성된 볼을 밀어서 장타를 만들어내는 기술과 파워가 돋보였다. 재빠르게 2루까지 달린 푸이그는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드는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웠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면서 마지막 빠른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대주자와 교체되어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푸이그는 동료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절친’ 류현진이 푸이그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다.
전날 경기에서 신중하게 볼을 지켜보는 편이었다면 이날은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르며 공격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몸쪽으로 들어오는 볼도 참고 골라냈다.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푸이그가 벌써 적응을 다 한 것 아니냐”며 웃었다.
대전에서 푸이그가 이목을 끌어당겼다면, 기장에서는 KIA가 기대하는 ‘특급 유망주’ 김도영이 관심을 모았다. 진흥고 출신의 투수 문동주(한화)를 제치고 지역 연고팀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정교한 타격과 화려한 수비, 빠른 발, 야구 센스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연습경기를 통해 마침내 프로 김도영이 첫선을 보였다. 김도영은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해 첫 안타를 뽑았다.
첫 타석에서는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이정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처음으로 출루했다. 4회에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이정현을 상대로 좌전 안타까지 뽑았다.
5회에는 나성범 등 KIA 선배들을 놀라게 하는 호수비를 선보인 김도영은 6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 아웃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화려한 호수비도 있었지만 9회에는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도영도 이 부분을 아쉬워하면서도 “연습경기에서 나온 것이라 다행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도약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