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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압구정‧무역센터 찍고 ‘여의도’에 승부수


입력 2022.02.28 16:15 수정 2022.02.28 16:1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신세계 IFC 인수전 참여…‘여의도 대전’ 선점 전략 관측도

MZ세대가 키운 더현대 서울, 최단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신진 브랜드 백화점 1호점 공격적 유치

티파니, 생로랑 이어 올 7월 디올 입점 예정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올해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 화력을 집중한다.


작년 유통가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와 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매장을 3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더현대 서울을 새로운 거점 매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더현대 서울을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육성해 향후 발생할 여의도 대전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작년 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 매장은 총 11곳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패션 등 명품 카테고리 성장에 힘입어 전년 5곳에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기존 매출 1조원이 넘는 곳은 판교점 1곳이었지만 작년 무역센터점과 압구정 본점이 새롭게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총 3곳으로 늘게 됐다.


작년 2월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8005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며 당초 목표(6300억원)를 30% 가까이 초과 달성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9200억원에 이어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엔 신세계 대구점이 오픈 4년11개월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하면서 기존 현대 판교점(5년4개월)의 최단기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더현대 서울이 목표대로 내년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경우 개점 이후 2년10개월 만으로 다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더현대 서울 워터풀가든 전경.ⓒ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핵심 고객층인 MZ세대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발생했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구매 고객 수에 있어서도 20~3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로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현대 서울을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31만개(2월25일 기준)를 넘어섰으며, 개점 1년 만에 국내 유통시설 중 가장 많은 해시태그 수를 기록했고, 소셜 미디어 언급량도 100만 건에 달했다.


작년 11월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인사일러스 팝업스토어 매장.ⓒ인사일러스

더현대 서울은 올해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비롯해 백화점 카테고리 중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코트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 ‘인사일런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과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으로 유명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더현대 서울에 백화점 1호 매장을 낸 바 있다.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오픈할 예정이다. 또 바쉐론 콘스탄틴,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 첫 해인 작년에는 티파니를 비롯해 생로랑, 부쉐론, 톰브라운 등이 잇따라 매장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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