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열흘 전 제안했으나 철저하게 무시 당했다"
"립서비스만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아"
"전화폭탄·문자폭탄…협상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에 있는 김대중(DJ)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언론에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과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중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 "제가 거기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며 "계속 립서비스만 그렇게 계속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고 국민들께도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를 묻자 "제가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 지금도 보시면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 폭탄이 오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울리고 있고 휴대전화가 뜨겁다"고 했다. 지난 24일부터 국민의힘 당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제 거의 2만 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겠냐.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쪽에서 전화와 문자가 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 전부 국민의힘 쪽이다. 한번 만져보세요, 얼마나 뜨거운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