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
野 "민생 행보? 인정 못해…선거 개입 의도 버려라"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선거 개입'으로 규정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대선을 13일 앞두고 호남을 찾았다. 청와대에서는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라고 설명했지만, '텃밭 표심을 챙기는 행보'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그동안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에 쏟은 관심은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방문이 순수한 민생행보라는 설명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부산 지역을 방문했을 때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면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동일 행동 동일 기준의 원칙에 따라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도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특히 지금은 호남에서 민주당의 텃밭 홀대에 대한 불만이 높고,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 국민의힘 공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들썩이는 호남 여론을 달래고 다시 한 번 텃밭을 다지려는 정치적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문 대통령이 말년답지 않은 지지율을 악용해서 민심에 교묘히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 누리는 지지율이 뭘 잘해서가 아니라, 코로나 비상 시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임을 잊지 말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버리고 공정하게 선거 관리를 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 군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외부 일정을 3주 만에 재개했는데, 첫 일정이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이라는 점에서 여당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번 일정이 대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경제적 결단에 대해서 정부의 평가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오셨고, 또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씀도 하신 바 있다"며 "우리가 말년 없는 정부라는 말씀을 누차 드려왔는데, 방역 그리고 민생경제 챙기는 행보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가신다는 그러한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