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IT·리오프닝주 분할 매수”
키움증권은 2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 격화가 유발하는 증시 충격은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과거 사례인 2014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강제로 병합했을 때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2014년 2월~3월 기간에 해당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였을 때 러시아 증시는 약 12% 하락한 반면에 S&P500과 코스피는 각각 1.0%, 0.8% 상승했고 원자재 수출 국가에서 발생한 사태에도 유가·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당시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해당 데이터는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무력 출동 확대, 혹은 전면전으로 격화되지 않는 이상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증시에 잠재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요인도 상존한다”면서 “지정학적 갈등의 추가 격화, 혹은 극단적으로 전쟁 발발 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현지 부품 조달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자체가 마비된다면 지금 시장이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시점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러시아와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향후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결코 반기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발하는 증시 하방 압력은 2월 중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마찰음 발생으로 인한 증시 일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레벨(12개월 선행) 지수대인 2660pt대에서는 매도보다는 관망, 혹은 연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IT·하드웨어· 리오프닝 업종으로 분할 매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