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유세 재개 첫날 '고향' 부산 방문
시민들, 전날 TV토론에 긍정적 반응
일부 시민 "尹과 단일화" 재차 언급
安 "내가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식선거 유세 재개를 위해 찾은 고향 부산에서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며 "나 안철수가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내 고향 부산 사람들에게 드린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22일 오전 지역 유세를 위해 찾은 부산 부평 깡통시장에서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며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 적폐교체"라고 말했다. 최근 '유세버스 사망 사고'로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첫날 안 후보는 고향 부산을 찾아 자신이 '부산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 중구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을 찾아 참배한 안 후보는 방명록에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후 안 후보는 상인과 시민들의 반응 청취를 위해 오전 11시께 부평동에 위치한 깡통시장을 찾았다. 유명한 국제시장의 맞은편에 위치한 시장이다.
도착과 함께 안 후보는 깡통시장에 위치한 상점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때 한 상인이 "단디 하십시오"라고 하자 안 후보는 "디비뿌겠습니다"라고 맞받기도 했다.
이어 시장 중앙에서 선 안 후보는 "나는 부산의 아들이다. 내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내 아버님이 부산공고, 나는 부산고를 나왔다. 혹시 알고 계셨냐"라며 "저는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자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 내가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을 만들어 부산을 훨씬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안 후보는 광복동 패션거리로 이동해 공식적인 지역 유세활동에 나섰다. 이 곳에서 안 후보는 "나는 대선 후보 중에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본 사람이다. 실물경제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일자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다"며 "대선 후보 중 가장 서민의 삶, 중소기업 경영의 삶, 그리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삶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깨끗해야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고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된다. 경제를 잘 알고 과학기술을 잘 아는 사람만이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정권교체 이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경제가 더 성장하고, 국민 통합이 돼야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된다. 그것이 바로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지난 주말 결렬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재차 시도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실제로 시장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안 후보를 향해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되겠습니까"라며 "이번에 합쳐가지고 얼마든지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바로세울 힘이 있기 때문에, 잘하면 다음에 (대권이)틀림없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근데 뭐 (윤석열 후보가) 저러니까요"라며 "그러니까 내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포기해주면 내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맞받았다.
안 후보 지지유세장에서 만난 부평동에 거주한다는 40대 어머니와 10대 후반 아들은 "볼 일이 있어 나왔다가 주변이 소란스러워 잠시 들렀다"며 "안 후보가 이미지도 좋고 하지만 뉴스를 보면 대통령이 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합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대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시민도 있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TV토론에서) 저쪽 사람(이 후보)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 후보)을 까노"라고 하자, 안 후보는 웃으며 "열심히 다 깠다. 그런데 좀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나는 다 깠다"고 대답했다.
유세장을 구경하고 있던 부산시 충무동에 거주한다는 60대 남성 김모 씨는 "안 후보가 부산 출신인 건 알았는데 삼대가 다 부산 출신인 건 몰랐다"며 "안 후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재명이가 대통령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