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속 전체 시장 정체...차량용 반도체는 지속 증가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도 차량용 반도체는 두 자릿수 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59조원인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1.1%에서 올해 4.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메모리가 3.3%, 비메모리가 4.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가팔라진 성장세가 완화되는 것이다.
2019년 전년대비 11.6% 감소하며 역성장한 반도체 시장은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스마트폰·서버·PC 등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 2020년에는 10.5%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률도 낮춰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별로 보면 한동안 전체 시장을 이끌어왔던 컴퓨터·데이터 저장용 시장은 주춤해지는 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3.6% 성장했던 컴퓨터·데이터 저장용 분야는 올해 0%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성장률은 지난해 24.6%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7.8%, 2023년 11.3%, 2024년 13.4%, 2025년 12.9%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 500억달러(약 59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840억달러(약 100조4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