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0분 전까지 같이 수업 들었는데" 음주 운전자에게 친구 잃은 고교생의 청원

ⓒ 청와대 국민청원

횡단보도를 건너던 친구를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자신을 피해자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군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음주 운전자에게 강한 처벌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군은 "사고가 일어나기 20분 전까지 같이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라며 "그래서 더욱 (사고 소식을) 믿을 수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사고를 낸 운전자는 15일 오전에도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면서 "그러다가 또 술을 마시고 오후 10시 40분경 제 친구를 치고 도주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횡단보도에서 30m 이상 날아가 떨어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군은 또 "너무 화가 나는 건 운전자는 도주 후 잡혔는데 차는 심하게 망가져 있고 차 안에서는 막걸리 병까지 발견됐다"며 "운전자는 블랙박스 바꿔치기까지 시도하고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친구 부모님 얼굴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학원 선생님도 친구를 조금 늦게 끝내주신 것에 대해 자책하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A군은 "억울하게 죽은 제 친구를 위해 그 운전자에게 강한 처벌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19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약 1만 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15일 오후 10시 40분쯤 광명시 소하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운전자 B씨가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을 치고 달아나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