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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촛불로 만든 자유 포기할거냐"…2030 향해 물은 이재명


입력 2022.02.18 02:42 수정 2022.02.17 23:5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틀 연속 서울서 ‘지지층 결집’ 유세

홍대 앞 집중유세로 2030 표심 공략

“정치 보복 안 된다”며 촛불·자유 강조

‘가상자산 활성화’로 文과 차별화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이제는 청년이다! 청년기회국’ 선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30 청년들을 향해 "촛불을 들어 만든 이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의 공기를 포기할 것이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5년 전 촛불을 들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데 함께 했던 청년들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친 셈이다.


17일 오후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집중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우리는 후퇴할 수 없다. 반 발짝이라도 전진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우리가 가진 역량과 지혜를 모아서 함께 나가는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가지고 누군가의 뒤를 파서 보복하고 절멸시키고 권력을 장악해 영화를 누리겠다는 정치인과 정치집단이 집권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한 뒤 "검증된 실력으로 경제를 다시 살리고 국민을 한곳으로 모아 오로지 미래로 나아가게 할 유능한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홍대 앞에 예술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 이 후보는 "문화의 특성은 자유로움과 창의다. 간섭과 억압이 사라져야 하는데,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될 것 같다. 좌파의 문화예술을 없애버리겠다고 한다"며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을 얘기하니까 (그 세력이) 블랙리스트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년 기본소득 △청년 주택구입 대출 완화(LTV 90%) △가상자산투자 활성화 △기본대출 등 청년들을 겨냥한 자신의 공약을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앞에서 '이제는 청년이다! 청년기회국 유세'에 나서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청년 기본소득으로 연 100만원에 불과한 액수를 지원했지만 처음 자기 돈으로 과일을 사 먹고 보고 싶은 책을 보고 학원을 다녔다는 편지가 쇄도했다"며 "청년이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이 됐는데 청년들에게 아르바이트할 시간을 줄여준다는 기본소득이 왜 나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젊은이들에게 지금 천만원은 미래의 천만원보다 가치가 크다"며 "10~20년 장기로 소액이지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는 금액 내에서 은행 금리로 빌려주자는 것이 기본금융인데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기본대출 공약을 설명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해서는 "청년들이 돈은 없고 일해서 돈 벌기가 힘들어 결국엔 가상자산 시장으로 갔다"며 "이미 있는 것이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오히려 활용해서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가상자산 시장을 우리가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존재하고 우리가 부인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며 가상자산 규제에 나선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가상자산을 통한 공공개발 참여 아이디어도 내놨다. 이 후보는 "강제수용을 통한 개발을 할 경우 이익이 상당히 많이 남으니 여기에 참여할 기회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라며 "개발이 안 된 상태에서도 언젠가 시작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아무 근거도 없는 비트코인보다 더 낫지 않느냐"고 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3월 9일은 이재명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운명이, 여러분의 삶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는 날"이라며 "이재명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들이 길을 열어 달라. 주술사가 정하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정하는 길 가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는 주로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한 만큼, 장철민·오영환·전용기·장경태 등 민주당의 청년 국회의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노웅래·정청래 등 인근 지역구 의원들도 함께 했다. 수백여 명의 지지층과 근처를 지나던 청년들도 관심을 갖고 유세를 지켜봤다. 일부는 이 후보의 청년공약을 듣고 "천제명" "경제명"이라고 외치며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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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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