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세분화, 작년에만 120여개 와인 선봬
영업사원과 거래처에 전문 교육…높은 제품 이해도 매출로 이어져
하이트진로가 주력인 소주, 맥주에 이어 와인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 등으로 소주, 맥주의 유흥채널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홈술 비중이 높은 와인 시장을 공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와인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6년 국내 와인 수입사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18일 관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액은 5억5981만달러(약 6782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0년 3억3002만달러 대비 69.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억5926만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의 와인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와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5% 늘었다. 하이트진로가 와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5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비결은 수입 다변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에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성비 제품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소비자 세분화에 집중하고 있다.
와인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샴페인, 오렌지 와인 등 주류 트렌드에 맞는 와인을 출시하고, 와인 수집가들을 위한 ’도멘르로아’와 같은 프리미엄급 와인을 소개한 점이 적중했다.
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 ‘테롤데고’와 같은 품종을 소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매진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에만 120여개 와인을 출시해 현재 11개 국가에서 600여개를 수입 중이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독점 수입하는 ‘떼땅져’ 등 작년 샴페인 매출은 70%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와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치아치 피꼴로미니'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가성비 와인 '제프 까렐 쁠랑라뷔'는 출시 10일 만에 모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는 레드와인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소비가 확산되는 것을 반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새로운 와인 유통망 확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문 영업사원을 통한 마케팅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과 와인바 같은 유흥채널 비중이 5대5 정도로 비슷한 만큼 유흥채널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급 호텔, 백화점, 골프장, 와인바 등 유흥채널 영업 확대를 위해 와인 영업직원들의 전문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외부 와인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영업사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사원들이 거래처에 재교육을 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와인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와인 발굴 등 와인 시장 내 차별화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종합주류기업으로서 2026년까지 와인 수입사 TOP5에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