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4선 고지 도전…여야 두루 친분
"어떻게 그런 사람이 우리 당 후보
됐는지 정말 부끄럽다는 사람 많아
이재명, 뻔뻔하게 자기 위기에 강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친 김학용 경기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사람들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명 대선후보가 부끄럽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김학용 후보는 17일 오전 경기 안성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후보와의 합동 거점유세에서 연설을 통해 "대통령은 나라의 얼굴인데, 민주당에서도 내게 전화 오는 분들이 많다"며 "'내가 민주당이라 밖에 얘기는 못하지만 어떻게 그런 사람이 우리 당 후보가 됐는지 정말 부끄럽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이번 3·9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경기 안성 재선거에서 4선 고지 등정을 노리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냈고 평소 '형님, 아우' 하는 친화력과 사교성이 탁월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두루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김 후보가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이재명 후보가 부끄럽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김학용 후보는 "펼침막을 보니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라는 말을 써놨는데 근거가 뭐냐"고 묻더니, 곧 스스로 "위기에 강한 것은 맞다. 어떤 거짓말이 탄로나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으니 '위기에 강한 대통령, 뻔뻔한 대통령'이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자답했다.
아울러 "아마 제대로 '형수 욕설'을 듣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이다. 꼭 들어보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인데, 그렇게 말을 바꾸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그 공약들을 다 지킬 것이라 믿겠느냐"고 맹공했다.
반면 이날 합동 거점유세를 펼친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내가 2013년 국회 법사위원을 할 때 윤석열 검사로부터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가슴에 남는 말을 들었다"며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자랑스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3·1 운동 전국 3대 실력항쟁지인 우리 안성에서 윤석열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의 횃불을 들어달라"며 "3월 9일에 윤석열 후보를 반드시 안성에서 압승시키고, 내가 4선 의원이 돼서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안성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성 유치 공약
金 "안성 50년 먹거리를 책임지겠다"
윤석열 "중국에 따라잡히면 미래 암울
대통령 되면 안성이 반도체 거점 도시"
이날 합동 거점유세에서 김학용 후보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성 유치 △평택~안성~이천~부발간 철도 2025년 착공 △24시간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경기의료원 산부인과·공공산후조리원 안성 유치 △안성 세무지서 설립 △공도·일죽 도시가스 공급 등을 공약했다.
이 중 핵심 공약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성 유치라는 관측이다. 김 후보는 "1983년 기흥, 1999년 동탄, 2015년 평택 고덕지구 등 삼성전자는 16년마다 공장을 증설한다"며 "다음 공장은 2031년에 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10년 전에 준비해야 한다. 이제는 안성"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평택) 고덕단지와 불과 20분 거리에 가까이 있고,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데 가장 필요한 전력 변전소를 우리 안성은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4선 의원이 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해서 안성의 50년 먹거리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도 후속 연설에서 이를 확약하면서 김학용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반도체는 우리나라를 먹여살렸지만 국제 경쟁이 치열하다"며 "중국이 따라오려고 하기 때문에 잠깐만 눈을 돌렸다가 따라잡히면 앞날이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함께 힘을 모아 산업을 발전시키고 우리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끔 만들자"며 "여러분의 지지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한다면 안성을 반도체 거점 도시로 키우겠다"고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