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봉이 김선달' 발언에 고개 숙여
자승스님 "국민 생각하고 화합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을 비공개로 만나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자승스님을 만나 "그동안 불교계에 여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 동시에 크게 혜량해주시고 받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배 최고위원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용주사 주지 성문스님 등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도 배석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호국불교 정신으로 국민 화합을 이끌어준 불교계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가 오미크론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돌보고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봐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그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 기회를 주시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자승스님은 "나라가 흥하고 잘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생각하고 화합해야 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데에 대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배석한 다른 스님들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앞으로 더욱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애쓰는 그런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어두운 곳을 좀 살피고 민생이 어려우니 그런 점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 등의 언급을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인 김선달'이라고 발언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후 당 지도부가 직접 조계종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정 의원도 이날 면담에 뒤늦게 참석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정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면담의 의미에 대해 "범불교대회를 2월에 하지 않기로 했으니 공식적으로는 절차적으로 갈등이 마무리된 거라 이해한다"면서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선거운동 기간이기도 하고 이 후보가 비공식적이지만 불교계를 방문한 것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새 출발, 도와주십사 하는 호소 말씀을 드리러 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