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명, 봉은사 찾아 "불교계 불편 드려 죄송"


입력 2022.02.17 01:00 수정 2022.02.16 22:4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정청래 '봉이 김선달' 발언에 고개 숙여

자승스님 "국민 생각하고 화합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봉은사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을 비공개로 만나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자승스님을 만나 "그동안 불교계에 여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 동시에 크게 혜량해주시고 받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배 최고위원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용주사 주지 성문스님 등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소속 스님도 배석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호국불교 정신으로 국민 화합을 이끌어준 불교계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가 오미크론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돌보고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봐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그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데 기회를 주시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자승스님은 "나라가 흥하고 잘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생각하고 화합해야 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데에 대해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배석한 다른 스님들도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앞으로 더욱 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애쓰는 그런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어두운 곳을 좀 살피고 민생이 어려우니 그런 점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 등의 언급을 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인 김선달'이라고 발언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후 당 지도부가 직접 조계종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다. 정 의원도 이날 면담에 뒤늦게 참석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더욱 정진,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면담의 의미에 대해 "범불교대회를 2월에 하지 않기로 했으니 공식적으로는 절차적으로 갈등이 마무리된 거라 이해한다"면서 "실질적으로는 오늘이 선거운동 기간이기도 하고 이 후보가 비공식적이지만 불교계를 방문한 것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새 출발, 도와주십사 하는 호소 말씀을 드리러 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