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 긴축 우려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달 1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580~5.23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60%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060~5.770%로 같은 기간 대비 최저 금리는 0.460%p, 최고 금리는 0.792%p 상승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3.469~4.720%로 하단은 0.031%p 떨어졌고, 상단은 변화가 없었다.
국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와 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 은행권 대출 금리가 7%대에 이를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5%p 이상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 긴축 강화를 공언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다섯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기준금리가 세 차례 오르면 0.75%p 더 높아지는 만큼, 현재 최고 5%대 후반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말쯤 6%대 중후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