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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케이터” 슐팅도 인정한 최민정, 골든데이 남았다


입력 2022.02.12 10:43 수정 2022.02.12 12:2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2연패 슐팅, 최민정과 포옹하며 엄지

은메달 최민정, 평창 금 획득한 여자계주 3000m·1500m 남아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마지막 바퀴에서 슐팅과 접전 펼치는 최민정. ⓒ 뉴시스

올림픽 2연패 수잔 슐팅(25·네덜란드)은 경기 후 최민정(24·성남시청)과 포옹하며 격려했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결승선을 2위(1분28초443)로 통과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9일 500m 준준결승에서는 빙질 영향 탓에 넘어져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최민정은 '평창 2관왕'에 빛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답게 첫 메달을 안겼다.


5명의 선수 중 4위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은 마지막 2바퀴 남기고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는 넘어졌고, 어느새 2위로 치고 올라온 최민정은 한 바퀴 남기고 슐팅과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0.052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눈물을 쏟았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 보다 개막 직전 심석희 뒷담화 사건, ISU 쇼트트랙 월드컵 부상 후유증, 에이스로서 져야 할 책임 등에 눌렸던 시간들이 가슴 속에서 세차게 치밀어 올랐다.


반면 슐팅은 금메달을 확인한 뒤 네덜란드 코치들과 기쁨을 나눴다. 슐팅은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최강자다. 올림픽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서 최민정과 숱하게 경쟁했던 슐팅은 기쁨의 세리머니를 잠시 멈추고 울고 있는 최민정에게 다가가 포옹을 나눴다.


슐팅은 경기 후 네덜란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민정이 추격하는 것을 느끼면서 정말 경계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최민정은 위대한 스케이터다. 그와의 경쟁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며 최민정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여자 계주 3000m 결승 이끈 최민정. ⓒ 뉴시스

슐팅과의 경쟁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최민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슐팅에게 화답하는 그림을 기대해도 좋다. ‘위대한 스케이터’ 최민정에게는 골든데이가 두 번이나 남아있다.


최민정은 “(1000m에서)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더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 3000m계주와 주종목 1500m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에이스’ 최민정이 이끄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3일 결승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여자쇼트트랙이 자랑하는 최고의 금메달 카드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를 때도 최민정은 마지막 주자로 나서 1바퀴 남겨놓고 폭발적인 아웃코스 스퍼트를 과시하며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밀어내고 한국을 2위로 끌어올렸다.


오는 16일에는 주종목 1500m가 금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최민정은 평창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부상 후유증으로 독보적인 레이스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ISU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500m에서 최민정이 슐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따내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이유빈(21·연세대)도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는 매우 기대가 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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