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일자리 3만5천개 사라져
배터리 전장 부품 수요 증가
코로나19 이후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가 넘는 성장세를 지속, 글로벌 주요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은 주요국의 탄소중립 관련 정책과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판매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친환경판매는 2018년~2020년 중 연평균 21.8%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 비중이 늘었으며, 업체별로는 전기차 전문업체의 위상이 강화됐다. EU의 경우 최근 신차등록의 18.0%가 친환경차로 나타났다. 또 친환경차 중 전기차 비중은 67.2%(2020년 기준)로 과반수를 넘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자동차 판매의 5.7%, 자동차 수출의 9.5%를 친환경차가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탄소중립정책 추진과 맞물려 2020~2030년 중 연평균 약 22.3%가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가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변화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주요 경쟁요소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핵심부품에 대한 외주화가 가능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기업들도 IT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 진출, 향후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로 향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경우 자동차 산업내에서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전기차 질환으로 자동차 산업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도 2019년에 비해 2030년 중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가 3만5000개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최근 운송수단의 전동화 진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연기관에 의해 주도되어 온 기존 자동차산업의 경쟁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이 자국내에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이 과정에서 배터리 전장부품 등에 대한 수요확대는 우리나라 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데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어 향후 국내기업과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