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 시승…1세대서 빠졌던 ‘ACC’ 탑재
동급 최대 실내공간 자랑…2·3열 폴딩 시 2780ℓ 공간 확보
대형 수입 SUV 시장의 강자 트래버스가 한층 더 뛰어난 주행감과 편의·안전사양을 갖추고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201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트래버스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동급 최대 차체사이즈, 견인능력 등 SU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여기에 기존 모델에 빠졌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해 오프로드 뿐 아니라 고속·도심 주행에서의 편의성도 더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에서 2022년형 트래버스를 타봤다. 시승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까지 왕복 약 60km 구간이었고, 시승차로는 최상위트림인 하이컨트리 모델이 제공됐다.
국내 새롭게 출시되는 트래버스는 최신 쉐보레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기존 모델의 상단 헤드램프는 하단으로 이동됐으며, 기존 상단 헤드램프 자리에는 날렵해진 새로운 LED 주간주행등을, 하단에는 ‘ㄱ’자 모양의 LED 보조 주간 주행등을 적용했다.
무광 브라운 컬러의 크롬 그릴과 양쪽 사이드의 고급스러운 전용 레터링,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은 하이컨트리만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표현한다. 후면 LED램프는 블랙 아웃라인이 감싸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변경됐다.
간결하고 널찍한 실내를 보면 트래버스가 왜 ‘슈퍼 SUV’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트래버스는 전장 5230mm, 전고 1780mm, 전폭 2000mm, 축거3073mm의 동급 최대 차체사이즈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대형차답게 공간 여유로움이 확실히 느껴진다. 곳곳에 수납공간 마련했는데 센터페시아 위 디스플레이를 올리면 숨은 공간이 나타난다. 이 숨은 공간은 발렛 시 잠금 설정이 가능해 도난 걱정없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 이 외 깊고 넓은 센터콘솔, 스마트폰 무선충전 공간과 컵홀더, 2열에 220v 콘센트 등이 있어 차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무선 폰 프로젝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연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다만 8인치 디스플레이는 차체에 비해 크지 않아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 위치가 낮아 내비게이션을 보기 불편하다면 주행 시 버튼을 눌러 위로 올려두고 사용하면 된다.
2열은 2000mm에 달하는 전폭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독립식 캡틴 시트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탑승할 경우 개인 공간이 확보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2열에 위치한 센터콘솔 클라이밋 컨트롤를 사용하면 2열 열선시트, 풍량 및 온도 등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2열에 스마트 슬라이드 시스템이 적용돼 3열 탑승 시 보다 편리한 승하차가 가능했고, 트렁크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3열 시트가 접히는 ‘파워폴딩’ 덕분에 손쉽게 의자를 접을 수 있었다. 트래버스의 기본 적재공간은 651ℓ이며, 3열 시트만 접으면 1636ℓ, 2·3열시트 모두 접으면 2780ℓ의 공간이 확보된다.
주행을 시작하니 큰 덩치의 육중함이 느껴졌다. 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페달을 밟으면 즉각 속도가 올라가기 보다는 서서히 힘을 받아 안정적 주행을 이어간다.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이 적용돼 방지턱을 지날 때도 안정적이고 매끄러워 만족스러웠다.
속도제한과 신호가 많은 도심에서 신형 트래버스에 새롭게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사용해봤다. ACC는 주행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하며,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한다. 기존 모델에는 없었던 기능인 만큼 고객들의 아쉬움을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차선 이탈방지 경고 시스템과 차선 변경·사각지대 경고 시스템도 탑재됐다. 다만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시켜주는 ‘차선중앙유지보조’ 기능은 들어가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마련된 다이얼을 통해 도로 상태에 맞게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 오프로드, 토우홀(견인/운반) 모드로 상시 전환할 수 있다.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는 덩치가 큰 차임에도 주차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4대의 카메라를 통해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도 들어갔다.
신형 트래버스 구매 고객은 사전 예약 없이도 편리하게 차량의 정기점검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서비스’와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인수한 후 차량 수리가 끝나면 다시 원하는 장소로 인계해 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프리미엄 수입 시장에서 대형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트래버스의 가격은(개소세 인하 후) ▲LT 레더프리미엄 5470만원 ▲RS 5636만원 ▲프리미어 5896만원 ▲Redline 6099만원 ▲하이컨트리 6430만원이다.
▲타깃:
-2열에서도 개인공간 확보가 중요한 고객. 독립 시트가 적용돼 부모님은 더욱 편안하게, 어린 자녀는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앉아갈 수 있다.
▲주의할 점:
-반도체 수급 문제로 ‘2열 열선시트·후방주차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구매 시 차량 가격에서 빠지며 추후 무상 장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