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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친 최민정의 탄식 '쇼트트랙 500m는 시련'


입력 2022.02.07 21:23 수정 2022.02.07 22: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500m 2바퀴 남기고 2위로 달리다 넘어져

평창올림픽 때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으로 노메달

설욕 벼렀던 베이징 무대서는 조기 탈락의 쓴맛

최민정 ⓒ 뉴시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에게 500m는 시련 그 자체다.


최민정은 7일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8강) 3조에서 1분04초939로 조 4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5일 500m예선을 42초853으로 여유 있게 통과해 메달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예상 밖으로 조기 탈락했다.


최민정은 코스 가장 안쪽인 1번 레인에서 출발했지만 다섯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는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결승선을 2바퀴 남겨놓고 폰타나 뒤를 따라 2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곡선주로에서 넘어졌다. 경쟁 선수들과의 충돌은 아니었다.


넘어진 최민정은 손으로 얼음을 치며 탄식했다. 최민정은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준비는 잘한 것 같은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 컨디션도 문제 없었는데 다른 부분들을 체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에게 쇼트트랙 500m는 시련이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로 2관왕에 등극한 최민정은 당시 주종목이었던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추월 과정에서의 파울로 실격 처리되면서 눈물을 삼켰다.


최민정 탈락으로 한국은 혼성계주 2000m에 이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여자 500m 이유빈(연세대)은 지난 5일 예선에서 탈락했다.


최민정 ⓒ 뉴시스

2018 평창올림픽까지 한국 쇼트트랙은 총 24개의 금메달(은메달 13·동메달 11)을 따냈지만, 8차례 올림픽을 치르면서 유독 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단거리 특성상 폭발적인 스타트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야 하는데 한국은 중장거리 레이스를 역점적으로 육성하다보니 상대적으로 500m가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민정에게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나 500m는 높은 벽으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최민정만 넘어진 게 아니다. 국내 팬들에게 ‘나쁜손’으로 유명한 판커신(중국)은 최민정에 앞서 1조에서 출발했지만 레이스 도중 넘어져 4위로 밀려나면서 탈락했다.


혼성 계주 2000m에서 넘어졌던 박장혁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도 넘어졌다. 넘어진 뒤 질주하던 우다징(중국)과 충돌해 손목 부상까지 입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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