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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SBS 노조 "민주당 한마디에 이재익PD 교체…반민주적·참담"


입력 2022.02.07 18:46 수정 2022.02.07 20:4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이재익 SBS PD "'이재명 겨냥, 불공정 방송했다' 민주당 항의로 프로그램 하차"

DJ DOC 노래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 가사 부른 뒤 "이런 사람 뽑으면 안 돼"

SBS 노조 "다의적 표현일 뿐인데…대통령과 닮았다고 방송출연 금지하던 시절로 퇴행?"

SBS "이재명 캠프 항의 사실이지만…이것때문에 하차한 것은 아냐"

SBS 라디오 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SBS 캡처

SBS 라디오 프로그램인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진행자 이재익 PD가 더불어민주당 항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SBS 내부에선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7일 성명을 통해 "매일 정오에 청취자를 찾아가던 진행자가 민주당의 항의 한마디에 교체됐다"며 "항의와 교체 사유는 황당함을 넘어 낯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해당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비판을 해왔다"며 "다의적 표현이 날카롭고 따끔하게 느껴졌으면 부끄러워하고 반성부터 하는 게 정상"이라며 "언론사에 항의부터 하는 후진적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항의를 받을 때마다 진행자를 교체해야 한다면 누가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고, 어떤 프로그램이 존속될 수 있겠는가"라며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을 금지하던 그 시절로 퇴행하길 원하는 게 아니라면, 집권 여당의 방송자유 침해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BS 노조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노사 대표가 참여하는 공정방송협의회를 신속히 개최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대해 SBS는 이날 입장을 내고 외압설을 반박했다. SBS 라디오센터는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 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PD는 지난 6일 블로그에 "주말 사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의 항의가 들어왔다"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아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방송에서 DJ DOC의 노래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가사를 따라부른 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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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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