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처방과 같나' 지적엔 "내게 묻지 말라"
"내 판공비 카드도 비서가 써, 내역 몰라"
野 "교묘한 논점 흐리기 한심한 수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 대표는 제보자 A씨에 대해 "일일이 다 녹음을 하고 처음부터 무언가 어떤 억울한 점이 있어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반 약을 사다 주는 것과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처방을 받은 것은 전혀 다른 얘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튼 이 문제는 제가 잘 모르니까 저한테 묻지 말라"며 선을 그었다.
공무원을 사적인 일에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별정직 공무원은 비서업무, 공관 업무를 하기 위해 고용을 한 분"이라며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문제를 사과를 했는데 모른다는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제 비서가 당대표 판공비 카드 외 정치자금, 국회의원 정치자금 카드를 다 가지고 있다"며 "비서가 쓰고 알아서 사무실 여직원과 상의해서 처리를 한다. 어떻게 (제가) 일일이 알 수가 있느냐. 이미 후보와 후보 부인이 사과를 했는데 계속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교묘한 물타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다고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사다 주는 것과 대리처방 받는 것을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코미디를 하는 건지 물타기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김혜경 씨의 불법 의혹에 대한 진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교묘히 논점을 흐려 감싸기에만 급급한 민주당 정치인들의 수준이 한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