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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총 8조’ 케이뱅크 IPO...증권가, 몸값 주목


입력 2022.02.07 14:07 수정 2022.02.07 14:1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적정시총 8조5천억~10조원대 거론

비교기업 카뱅 시총 40조→20조로

“대선 이후 금융정책기조 전환 주목”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케이뱅크 기준가 현황 ⓒ증권플러스 비상장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했다. 다만 앞서 성공 사례를 썼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면서 케이뱅크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빅테크 규제 강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7일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케이뱅크의 주당 가격은 2만900원이다. 시가총액은 7조8250억원으로 약 8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주가자산비율(PBR) 6~7배를 적용한 10조원대까지 거론된다. 앞서 상장한 동종기업인 카카오뱅크는 PBR 5배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18조5000억원대로 책정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해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씨티증권·JP모간을,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국내 초대형IB 4곳과 외국계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서(RFP)를 보낸 뒤 이들을 대상으로 경쟁 PT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증권사 중에선 케이뱅크의 지분 4.84%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자리를 차지했다. 케이뱅크는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맞춰 상장을 진행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BR 5배 적용시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케이뱅크는 2023년까지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예상보다 1년 앞당겨 IPO를 추진한 것은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0년 1054억원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3배 이상 고객이 증가하는 등 여수신 자산규모를 늘리면서 이같은 실적 반등을 이뤘다. 국내 1위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효과가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케이뱅크 IPO에 있어 불안 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인정받아 주가가 지난해 8월에 9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가총액도 4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금융주 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주가는 이날 장중 4만2000선으로 주저앉았고 시가총액은 20조8800억원 규모로 줄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를 7.7% 가량 웃도는 수준이지만 공모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회복돼야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산정에도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케이뱅크 고객수(717만명)와 예수금(11조3000억원), 대출금 규모(7조원)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고객수 1650만명,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 각각 25조3910억원과 21조6050억원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관련 수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진 것도 케이뱅크 상장의 변수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은행보다 다양한 체계적 위험을 갖고 있다.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대형은행 대비 탁월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만 대출 총량 규제를 유지하면 고유의 경쟁력을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대선 이후 금융 혁신 중심으로 정책 기조 전환 시 경쟁력이 재부각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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