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아파트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지난 한해 평균(19.7대 1)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쟁률은 17.4대 1로 지난해 평균(31.0대 1) 대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서울 경쟁률은 164.1대 1에서 34.4대 1로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 1/5 수준으로 급락했다.
최근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인해 일부 수요가 분산된 점도 한몫한다.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로 주목받은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최저 당첨 가점은 54점(전용 38㎡B형)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아파트 청약 당첨 최저 가점 평균(60점)보다 6점이나 낮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이 단지에서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는 전용 84㎡·112㎡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56~58점으로 모두 50점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9억원 미만인 전용 51·59㎡ 주택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0∼66점으로 60점대를 나타냈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는 소형에 고점자가 몰린 셈이다.
올해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시장 내 이탈하는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아파트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도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해 말부터 하락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93.8%로, 앞서 2분기(98.3%), 3분기(97.9%)에 이어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에 처음으로 초기분양률이 100.0%를 기록한 수도권의 경우, 4분기 들어 서울은 100.0%를 나타냈지만, 경기와 인천이 각각 99.9%, 91.1%로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99.2%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지방 5대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와 세종은 94.4%에서 92.3%로, 기타 지방 7개도(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는 97.8%에서 90.7%로 각각 하락했다.
해당 기간 지방 광역시에서는 대구가 90.7%에서 82.7%로 떨어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기타 지방에서는 전남이 100.0%에서 55.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 폭도 줄고 있다. 월별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8월 10만3728명, 9월 9만7117명, 10월 6만1262명, 11월 4만1255명, 12월 1만7872명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