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긴축 우려...1차 변곡점 형성
연준 입장에 눈치보기 장세는 지속
대선 공약 정책 기대감 등 주목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데 따라 저점 매수 심리가 작용하면서 이번주 코스피는 2600~2790p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눈치 보기’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정책 관련 테마 등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44p(1.57%) 오른 2750.26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2700선을 회복했다. 한국 설 연휴기간 동안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0.5%p 금리인상 주장에 선을 그은 것도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코스피가 2690~279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를 돌이켜보면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1차 변곡점을 형성했다는 판단”이라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이 반영하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보다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 완화적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개별 기업별 주가 회복력은 실적 개선 유무가 중요했는데 한국 또한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적인 반등보다는 낙폭 과대, 그 중 이익 상승 여력이 기대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업종의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낙폭이 코스피 대비 두드러진 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 하드웨어(H/W)와 IT 가전, 기계, 헬스케어로 압축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600~2790p로 내놨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 긴축 전망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이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또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보다는 연준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양호한 경제지표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한국 정부 내수부양책과 대선 공약 정책기대감 등을 제시했다. 지난 3일 여야 4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이 개최됐다. TV토론은 오는 21일과 25일, 다음달 2일 등 향후 3차례 더 개최될 예정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 상황에서 대선 정책 관련 테마가 주식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메타 어닝쇼크와 유가상승발 물가 우려로 인해 설연휴 기간 미 증시의 반등이 일단락 됐고, 한국 증시 또한 기술적 반등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눈치 보기’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선 정책 수혜주, 이달 중순까지 집행될 추경 수혜 내수소비주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재고 재축적 사이클을 대비한 대형 경기민감 수출주를 사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의류, 유통, 신재생, 원전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