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주 비중 늘려야"
한화투자증권은 3일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8억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 ETF를 통해 약 134억4000만 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있다”며 “한국이 MSCI 선진국에 편입되면 MSCI 신흥국 ETF에서의 패시브 자금은 모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대신 MSCI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다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게 된다”면서 “한국이 MSCI 선진국 ETF에서 약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가정하면, 국내 주식시장에 약 106억2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MSCI 선진국 ETF에서의 패시브 자금이 신흥국보다 작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패시브 자금은 유출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변경된 국가는 포르투갈, 그리스, 이스라엘이 있다.
박 연구원은 “MSCI 선진국 ETF가 2003년에 처음 상장된 점을 감안하면 포르투갈과 그리스가 MSCI 선진국에 편입됐을 때 패시브 자금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국내 소형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형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그리스 사례에서 선진국 편입은 대형주, 신흥국 편입은 소형주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