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5%
올 2분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홍 부총리, 정부 성과 홍보물 연재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민 체감도에 영향을 주는 교통, 식료품, 음식 등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거시경제 ▲혁신성장 ▲포용성장 ▲구조전환 등 4개 주제로 나눠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면서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 목적별로 나눠 보면 교통(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 등 서민 체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문이 크게 올랐다.
특히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와 교통 물가는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휘발유·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식료품과 차량 연료는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가 어려워 서민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준다.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어 고물가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서민 경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게다가 올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2분기부터는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앞서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대선 직후인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10.6% 올리겠다고 밝혔다.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1950원가량 요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가스 요금도 올해 말까지 16.2% 인상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경제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10일부터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문재인 정부 경제 성과’ 홍보물을 연재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모두 15회에 걸쳐 이번 정부 성과와 과제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겠다”고 예고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성과도 담겨져 있어 우리 경제에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보물에는 코로나19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역성장폭과 민생경제 충격을 최소화했고, 우리나라 고용시장도 선방했다고 평가하는 등 여러 가지 ‘숨은성과’를 알렸다.
그러나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다음해인 2021년의 성적으로, 웬만해서는 지표가 낮을 수 없어 서민체감 경기를 무시한 치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거듭되고 있는 물가의 상승,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올해 대내외 환경들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저효과를 받은 수치를 홍보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홍 부총리의 게시물에는 비판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진짜 능력없는 부총리다. 사표쓰고 물러나야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자영업자 죽이는 홍남기 사퇴해야한다. 부끄러움은 우리몫인가? 반성을 해야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