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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국민은행장, 취임 한 달…시총 1위 넘어 슈퍼앱 '탄력'


입력 2022.01.31 08:00 수정 2022.01.31 18:4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금융 대장주 목표 조기 달성 '순항'

플랫폼 기업으로의 혁신 드라이브

이재근 KB국민은행장.ⓒKB국민은행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한 달을 지나가는 가운데 첫 목표로 제시했던 금융 대장주 탈환에 성공하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55세의 젊은 최고경영자로서 보다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이 행장의 행보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앞으로 이 행장은 단순한 금융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의 회장의 청사진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디지털 혁신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다음 달 1일로 취임 1개월을 맞는다. 이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 1일부터 2년으로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동일하다.


이 행장은 지난 3일 취임사로 "금융주 시가총액 1위를 되찾겠다"고 밝히며 이목을 끌었다.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취임 일성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민은행이 속한 KB금융은 그 동안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시총을 자랑해 왔지만, 지난해 8월 주식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에게 왕좌를 내줘야 했다. 전통적인 금융사들이 빅테크와의 경쟁력을 의심 받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 행장의 목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이 됐다. 지난 11일 KB금융의 시총이 카카오뱅크를 역전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다시 꿰찬 것이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진화 예고


이 행장은 등장 때부터 젊은 행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1966년생으로 허인 전 행장보다 나이가 다섯 살 적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5대 은행 최고경영자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이 때문에 이 행장은 KB금융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달 차기 행장 내정 후 첫 출근길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이가 젊다고 저를 내정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세간의 관심에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동성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고 강한 실행력으로 난관을 돌파하며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회장이 줄곧 주문해 온 KB금융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이 행장은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을 금융뿐 아니라 고객 일상생활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비대면에서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완성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미 이를 위한 조직 내부의 변화도 감지된다. 은행 내 금융플랫폼 본부를 신설했고, 플랫폼과 오프라인 간 연결도 추진한다. 전국의 모든 영업점을 모바일 플랫폼·콜센터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언제든 고객에게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의 모든 고객 접점을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가치 창출의 원천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사회·경제에 미치는 금융사의 역할과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 상생과 포용의 가치 실천에 앞장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당부다.


이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뿐 아니라 그린뉴딜과 같은 신성장 및 혁신 분야에 대한 창업 지원까지 최선을 다하고, ESG 경영과 사회공헌에서도 진정성 있는 모범 기업 시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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