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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 상품도 세대교체…종신·건강↑연금↓


입력 2022.01.29 10:00 수정 2022.01.28 11:1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환경변화 대응해 보장성 확대

'선택과 집중' 전략 심화 전망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상품별 판매 비중이 고령화와 디지털 혁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최근 10년 동안 판매한 상품 가운데 종신·건강보험의 파이는 눈에 띄게 확대된 반면, 연금보험 영업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되는 저성장 기조와 제도 변화에 대응해 각 생명보험사가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보업계에서는 고령화와 디지털 혁신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새로운 시장 여건 등이 맞물려 이 같은 상품 세대교체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보험연구원이 생보업계의 개인 상품 중 종신·건강·연금·변액보험의 보험료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0년 26.4%였던 종신보험의 비중은 2020년 34.5%로 8.1%p 오르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의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7.6%에서 22.4%로 4.8%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보업계 내 개인 상품 중 연금보험이 차지한 비중은 26.2%에서 19.7%로 6.5%p 떨어지며 최저치를 나타냈다. 변액보험의 비중도 29.8%에서 23.4%로 6.4%p 낮아졌다.


생명보험업계 상품별 보험료 비중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이런 변화는 보험업계에 새로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제도 대응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제도 하에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 수익성은 물론 자본 관리에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IFRS17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을 뒤바꾸는 새 회계기준이고, K-ICS는 이를 반영한 금융당국의 감독 방침을 담고 있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사는 상당한 재무적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23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금 적립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


이렇게 되면 고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 상품은 생보사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 수밖에 없다. 반면 현재 회계에서 판매 첫 해 생보사에게 손해를 발생시키는 보장성 보험은 IFRS17 시행 시 거꾸로 처음부터 이익을 안겨주는 효자 상품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의 개인보험 상품전략 차별화는 각사가 성장성 제고를 위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판매 확대에 촉각


다만 앞으로는 생보업계의 이런 양상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생보업계가 힘을 실어온 종신보험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어려운데다, 저연령 인구의 감소와 혼인 감소 등에 따라 수요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건강보험이나 변액보험, 연금보험에 특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일부 외국계 보험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사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사하던 과거에는 보험사별 성장성과 수익성의 차이가 크지 않았을 수 있지만, 상품 전략 차별화의 진전은 성장성과 수익성 분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상품 전략 차별화는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제공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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