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전술유도탄 공개
김정은, 전원회의서 강조한
농업·국방 부문 챙기기
북한 매체들이 최근 발사한 2종의 미사일을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농업 관련 건설 현장과 군수공장을 둘러보며 "총돌격전"을 주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지난 25일과 27일 각각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 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발사한 2발의 전술유도탄과 관련해선 "목표 섬을 정밀타격했다"며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일 쏘아 올린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2시간35분17초)를 비행해 1800㎞ 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했다"며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의 실용적인 전투적 성능은 나라의 전쟁 억제력 강화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맡게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 현장에 군수공업부 일꾼들과 국방과학원 지도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참석 여부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불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김 위원장 동정은 1면에 소개되지만, 이날 미사일 관련 보도는 3면에 실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1~2면에 걸쳐 보도된 김 위원장 동정은 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 현장 및 군수공장 방문이었다.
구체적 방문 시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사일 발사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 별도 동정을 소개한 것은 군사행동이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자체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는 '정당화 논리 쌓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농업과 국방을 강조했던 김 위원장이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국정 우선순위'를 또 한 번 대내외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는 2022년도 주요 국가 건설정책 과업들 중 최우선적인 과업으로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을 내세우고 올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할 것을 결정, 포치(공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의 복리 증진을 자기 활동의 최고원칙으로 내세우고 투쟁하는 우리 당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이미 전부터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리 일대에 대규모 남새온실농장 건설 준비사업이 추진되어왔다"고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방문해 "군수생산으로 당과 혁명을 보위해온 자랑스러운 우리 국방공업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수정책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한사람 같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문은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서도 국방과학원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향후 농업 분야 성과에 주력하며 '국방력 강화'를 명분 삼아 각종 신무기를 지속 시험발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