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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증시 상륙…'113조 태풍'에 대형주 '휘청'


입력 2022.01.27 11:38 수정 2022.01.27 11:39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상장 첫날 15%넘게 하락 "예측불허 혼돈"

'패시브 규모' 1조원…대형주 하락 불가피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을 축하하며 타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은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입성과 함께 국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며 수급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전 11시30분 현재 시초가 대비 11만7000원(19.60%) 내린 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3조6070억원으로 코스피 2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30만원의 두 배에 미치지 못한 59만7000원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20% 가까이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보다 1300원(1.77%) 빠진 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2.98%), 네이버(1.12%), 삼성바이오로직스(4.62%), 삼성SDI(4.74%), 현대차(1.05%), 카카오(3.57%)도 하락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7.23%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 기존 대형주를 팔면서 수급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패시브펀드들이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담아야 벤치마크 수익률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패시브 자금 규모는 1조원 이상이다. 당장 내달부터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 및 MSCI 주요 지수 편입이 예정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주가 등락 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부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1조3550억에 달하는 '매도 폭탄'을 던지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역대급 흥행으로 데뷔전부터 '머니무브'를 일으키며 투자시장의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사상 처음 '경' 단위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함에 따라 해당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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