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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금’ 무색…비트코인, 두 달 만에 반토막


입력 2022.01.23 16:18 수정 2022.01.23 16:27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금리인상 신호 결정타…“가상화폐, 기술주 등 주가흐름에 맞춰 가는 경향”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현지시간) 한때 3만5000달러(약 4174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초 7만 달러(약 8348만원) 대비 절반 가량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가격도 올해 들어 약 35% 하락하는 등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가치도 비슷한 기간에 1조4000억 달러(약 1670조원) 정도가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초 약 3조 달러(약 3578조원)였던 것이 이날 기준 1조6000억달러(약 1908조원)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은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시행된 양적완화에 힘입어 가상화폐에 몰린 자금이 긴축 신호에 급격히 탈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상화폐는 물량이 한정돼 있고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볼 수 있는 투자대상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투자자 심리에 있어서 가상화폐는 해당 인식이 굳어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가치가 올라가는 금과 달리 가격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밥 피츠 시먼스 채권·원자재·주식대여 담당 부사장은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가상화폐 가격도 오를 것으로 봤지만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놀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이 아닌 애플과 같은 기술주처럼 여겨지면서 기술주 주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가는 오는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오는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한 주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9% 떨어졌고,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1%, 6.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가 내려가면 비트코인도 하락한다"며 "이런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은 주요국 정부의 규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가상화폐의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가상화폐 과세를 강화하는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변수로 지목된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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