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을 조롱하는 위문편지를 보낸 학교의 학생을 퇴원시키겠다고 했던 목동 학원장 A씨가 명의도용과 문자폭탄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가운데 가해자에게 절대 선처는 없을 거라고 했던 A씨가 뜻밖에 결정을 내렸다.
18일 목동 학원장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저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아끼고 사랑했다는 걸"이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선처를 '빌러' 오신 가해자 아버지의 손을 보고는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아버지처럼, 그리고 우리네 아버지처럼 얼룩지고 때가 낀 새까만 손이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직접 사과를 하러 온 가해자 아버지를 보고 선처를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다.
다만 A씨는 "선처에 실망하신 분들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더 이상 선처는 없습니다. 원칙대로 처리하고 합의금은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라며 더 이상의 선처는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
앞서 A씨는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됐던 군 위문편지와 관련, “목동의 한 여고 수준 잘 봤습니다. 앞으로 절대 해당 학교 학생은 가르치지 않을 겁니다. 재원하고 있는 해당 학교 학생들도 내일 전부 퇴원처리 하겠습니다”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이름과 휴대폰 번호가 도용당해 대출 신청이 되거나 예식장, '음경확대술' 병원 상담이 예약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각종 피해 사례를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