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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옷소매 붉은 끝동’을 완성한 이준호의 ‘진심’


입력 2022.01.15 16:12 수정 2022.01.15 16:1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옷소매 붉은 끝동’ 인기 비결? 모두가 놀랍도록 그 인물이 되어 현장에 나타났다.”

“매사에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이 과정에서 타인과 교류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좋은 스트레스가 되더라.”

배우 이준호의 연기 비결은 ‘그냥 그 인물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비법이나 노력은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촬영장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늘 캐릭터를 생각했다는 이준호다. 작품을 향한 이준호의 ‘진심’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 비결이 된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종회 17.4%를 기록하며 종영한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다. 첫 방송은 5.7%로 시작했지만, 탄탄한 완성도와 이준호, 이세영, 이덕화 등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이 입소문을 타며 방송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준호 또한 드라마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배우들의 ‘연기’를 꼽으며 함께한 배우들의 열정을 강조했다.


“너무 놀랍도록 모두가 그 인물이었다. 정말 편안했다. 리허설을 하면서 대사를 맞춰 보곤 하는데, 막힌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서로가 즐겁게 연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세영이 첫 촬영부터 덕임의 모습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연구해온 것을 보며 감명을 받고, 기쁘기도 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며 좋은 자극이 됐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덕임(이세영 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정조 이산(이준호 분)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다. 이준호가 이 드라마에서 풋풋한 청년과 위엄 있는 왕이 된 정조의 일대기를 그려나갔다.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이미 많이 다뤄진 이산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이준호는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이 너무 재밌었다. 7회까지 쭉 읽었는데, 너무 편안하고 재밌게 읽히더라. 끊임없이 상상이 되는 대본이었다. 사실 드라마 ‘이산’을 보지 않았다. 연기를 하면서 내 방식대로, 내 느낌대로 이산 정조를 새롭게 그려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해주시는 건 시청자분들의 몫이기 때문에 나는 그냥 최대한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


총명하고 패기도 넘치는 인물이지만, 자신의 입지 때문에 늘 불안해하는 이산의 내면부터 철저하게 분석한 뒤 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인물의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바꿔나가며 차근차근 정조 이산이 되기 시작했다.


“말타기부터 붓글씨, 예절 교육을 받고,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꾸기도 하면서 왕세손의 모습을 만들려고 했다. 또 위협을 받고 사는 인물이니 불안함을 내면에 늘 담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도 싶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감정 표현을 자제하기도 했다. 표정에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고, 곁에 있어도 그의 감정을 읽기 힘든 사람으로 만들며 노력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체중 감량을 한 것도 이산의 예민한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촬영 내내 식단 조절을 해야 했지만, 이준호는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로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밥 먹는 시간까지 대본 연구에 할애한 그의 노력이 입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정조 이산의 탄생 배경이었던 것이다.


“1년 이상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운동은 촬영 시작하면 거의 못 하기 때문에 촬영 전 열심히 해두고, 식단으로 유지를 했다. 닭가슴살 4장과 고구마. 이걸 하루에 4개씩 챙겨 그것만 먹었다. 하지만 오히려 빨리 먹고 대본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식단 관리도 하고, 대본 공부도 하고. 예민한 순간의 모습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문무 모두 출중한 인물이니 운동도 게으르게 할 수 없었다. 다부지면서도 마른, 예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 시작 전부터 작품과 캐릭터에만 집중하며 몰입하는 것이 이준호의 강점이자 장점이었다. 그 과정이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온 힘을 쏟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한다는 이준호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가 신경 쓰이지 않는 것도 이렇듯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그 결과에 만족했기 때문이었다.


“연기를 시작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 당연하다고 여긴다. 평가나 출신에 대해서는 연기할 때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연기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사에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 평소에도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이 9년째 이어지고 있고, 그게 바로 나의 연기 노하우인 것 같다. 평소에도 그 감정을 잃지 않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타인과 교류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좋은 스트레스가 되더라. 캐릭터와 현실을 빨리 오가는 노하우는 좀 부족한 것 같지만 그게 연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마음에 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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