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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KB, ETF 보수 인하...‘업계 최저’ 타이틀 경쟁


입력 2022.01.12 11:41 수정 2022.01.12 11:4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TF 1위 삼성운용도 보수 인하 동참

경쟁사 우위 종목 겨냥해 ‘최저 보수’

횡보장서 개인투자자 ETF 관심↑

삼성자산운용 보수 인하 KODEX 리스트 ⓒ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ETF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주요 ETF 7종에 대한 보수를 낮추면서 ‘최저 보수’ 타이틀 뺏기에 동참했다. ETF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만큼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운용사들의 파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삼성자산운용은 주요 ETF 7종에 대해 운용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대상 상품은 업계 내 동일 혹은 유사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국내 주식형 2종(KODEX 헬스케어, KODEX 200ESG), 미국 주식형 2종(KODEX 미국반도체MV,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 미국 리츠 1종(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국내외 채권형 2종(KODEX 10년국채선물, KODEX 미국채10년선물) 등 총 7종이다. 총보수는 KODEX 10년국채선물이 0.07%, 나머지 ETF는 0.09%로 각각 인하한다.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약 74조원으로 지난해 말(52조원) 대비 12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양한 테마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운용사들은 퇴직·개인연금 등 연금 시장을 통한 ETF 장기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ETF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주요 ETF 보수 인하는 장기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며 “연금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 ETF’의 총보수율을 연 0.58%에서 연 0.25%로 0.33%p 내렸다.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총 보수율 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7월에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9%에서 0.022%로 내리기도 했다. 당시 전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자산운용사의 ETF 보수 인하는 지난해 KB자산운용을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국내 ETF 시장 3위인 KB자산운용은 작년 2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나스닥100’ 보수를 0.07%에서 0.021%로 내렸고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200’은 연 0.045%에서 연 0.017%로 인하했다. 이에 국내 ETF 양강 구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보수율 낮추기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시장 ETF 5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인 연 0.02%로 인하했다.


운용사들은 주로 경쟁사가 우위를 보이는 종목에서 수수료를 낮춰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이 높은 레버리지 관련 ETF 보수율을 인하하고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각을 드러낸 중국 관련 ETF 보수를 낮추는 식이다. 후발주자 운용사들도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업계 최저 보수’ 타이틀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박스권 시장에서 개별 종목 투자로 성과를 내기 어려워진 가운데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조정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주가지수가 횡보장에 들어서면서 개인투자자의 개별주식 매수세는 크게 감소한 반면 ETF 매수는 꾸준하게 증가했다”며 “유동성 축소와 금리상승 등 내년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종목의 분산 뿐만 아니라 자산의 분산 중요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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